◎일본서 원료의약품 구입때 막대한 환차익/원화절하 타고 수출도 호조 “꿩먹고 알먹고”제약업계가 엔저(低), 원저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체들은 최근의 엔저현상으로 일본으로부터 원료의약품을 구입할 때 막대한 환차익을 거두고 있다. 또 원화절하에 힘입어 국산의약품의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일본으로부터 원료의약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한 후 일부 수출하는 산업구조여서 수입할 때는 엔저효과를, 수출할 때는 원저효과를 2중으로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외제약의 경우 일본 쥬가이제약으로부터 위장약 「아루사루민」의 원료를 연간 17억원어치씩 들여오고 있어 엔저현상이 계속될 경우 올해 1억5,000만원정도의 환차익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제약은 일본 후지사와약품, 야마노우치제약, 오노약품등으로부터 원료의약품을 수입하는 터라 올 한해동안 수십억원대의 환차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제약회사들은 동남아시장을 주요 수출무대로 삼아왔으나 일본은 전문의약품에, 한국은 일반의약품에 주력하고 있어 엔저현상으로 국산의약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내 제약업체들은 원화하락을 등에 업고 국산의약품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의약품수출협회의 집계결과 올 1·4분기중 국내 제약회사들의 의약품 수출실적은 1억96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43만달러에 비해 67.6% 증가했다. 이에비해 수입액은 같은 기간 2억416만달러로 29.6%의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원저, 엔저효과를 이중으로 누리는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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