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슬람국 창설 목표/원리주의 운동 확산속 세계인구의 20%넘어서「문명의 충돌」을 쓴 새뮤얼 헌팅턴은 『이데올로기의 공백과 서구식 경제성장의 한계를 경험한 회교국가에서 회교 원리주의 세력의 확산은 필연적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회교 원리주의가 주목받는 것은 바로 21세기 회교권 세력의 부상을 뒷받침해줄 이데올로기이기 때문. 특히 「코란으로의 회귀」와 이슬람 세계의 통일을 부르짖는 회교 원리주의 운동은 회교권 국가의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중심국가의 부재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카와 메디드 등 회교의 성지가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1,800만명)가 너무 적다. 반면 회교권 국가중 인구(2억200만명)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다수 회교권 국가들과 너무 떨어져 있다. 파키스탄은 너무 가난하고 이란은 소수파인 시아파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강대했던 오스만 투르크를 계승한 터키는 가장 근대화했지만 서구화 과정에서 다른 회교권 국가와의 유대를 잃었다.
궁극적으로 샤리아(이슬람법)를 토대로 한 통일 이슬람국가 창설을 목표로 하는 회교 원리주의는 바로 이같은 중심국가 부재현상을 메워주기에 충분한 이데올로기이다. 그래서 빠르게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79년 이슬람 혁명에 성공한 이란은 물론 파키스탄과 알제리 튀니지 등에서 회교 원리주의 세력은 최대의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회교권 국가의 인구는 이미 13억명(95년)을 넘어서 전세계 인구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2.5%씩 늘어나는 인구증가율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께 회교권 인구는 전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어서 현재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권 국가를 앞설 전망이다.
회교도가 전국민의 85%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3개 대륙에 걸쳐 40개국이 넘는다.
이들 회교 국가의 땅속에 묻혀 있는 「검은 황금」도 엄청난 잠재력이다.
여기에 회교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파키스탄이 핵실험에 성공한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빠른 속도의 인구 증가, 풍부한 석유자원, 이를 뒷받침하는 회교 원리주의 운동과 핵무장은 21세기 회교권 국가의 급부상 가능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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