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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깬 새들 ‘수난’/이상고온탓 산란 앞당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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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깬 새들 ‘수난’/이상고온탓 산란 앞당겨져

입력
1998.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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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출현 잦은사고 “SOS”이상고온으로 산란기가 앞당겨지면서 먹이를 찾아 도심에 출현했다 부상당하는 「환자 새」들이 급증하고 있다. 예년보다 알에서 일찍 깨어나 비행연습을 하다 빌딩 투명유리에 부딪쳐 다치거나, 음식쓰레기 속의 먹이를 찾아나섰다가 탈진한 경우 등 사연도 갖가지다. 쥐를 찾아 도심에 나타났다가 차량 불빛에 방향을 잃어 부상한 솔부엉이도 많다.

한국조류보호협회는 최근 하루평균 7∼8건씩 「새 구조」를 위해 긴급출동한다. 6일에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황조롱이 한마리가 건물 벽에 부딪쳐 왼쪽 날개를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했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만 32마리가 치료를 받고있어 3평 남짓한 우리가 비좁을 정도다. 김성만(金成萬·53) 회장은 『지난 달 치료를 마친 새들을 한차례 방사(放飼)했는데도 일주일이 멀다하고 다친 새들로 보호우리가 가득 찬다』며 『예년 이맘때보다 두배이상 조류 구조건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동물구조협회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에도 황조롱이와 솔부엉이 소쩍새 멧비둘기 말똥가리 등 40여마리가 보호받고 있다. 구조대원 이현상(李賢相·24)씨는 『농약사용 등으로 쥐 곤충 등 먹이가 적어지자 도심으로 이동한 새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상기온으로 새끼를 일찍 부화하는 등 생태계 교란현상이 일어나면서 새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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