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재치 휴식같은 풍경화가 이수동(39)씨는 파꽃을 그려 넣고 탤런트 최불암이라고 우긴다. 그가 『파아』하고 웃기 때문이란다.
넥타이 매고 답답하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족속들」을 모자이크 인물화로 한껏 비웃었던 그가 이번에는 서정적 풍경을 들고 전시를 갖는다. 풍경이긴 하지만 거기에는 세상에 대한 작가만의 풍자와 장난기가 빠지지 않는다.
발가벗고 폭포로 뛰어드는 남자를 그린 「夏(하)·夏·夏」에는 장난기가, 기업주만 웃고 있는 부조형식의 작품 「勞(노)·使(사)·政(정)」에는 작가의 비판의식이 살아 있다. 그러나 눈길을 잡는 것은 수직으로 길게 뻗은 숲 풍경. 나무만 있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한 남자가 나무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식이다. 여전히 그답다. 빠르고 시원스럽게 그려 넣은 풍경은 팍팍한 시대,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작은 벤치같다.
하지만 아크릴로 그린 풍경은 산뜻하기는 하지만 푸근하지는 않다. 일러스트레이션적인 느낌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다.
영남대 미술대대학원을 마친 작가의 8번째 개인전. 10∼30일 노화랑(027323558)<박은주 기자>박은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