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합작회사 동시보유국내 보험업계가 미국의 거대 보험회사인 메트로폴리탄라이프(메트라이프)의 대한생명 지분참여를 놓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이미 올해 초 코오롱그룹과 합작형태로 운영하던 코오롱메트생명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6월부터 메트라이프생명이라는 이름으로 독자 영업을 시작한 상태. 업계에서는 외국 보험회사가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같은 시장 안에서 독립회사, 합작회사를 동시에 갖는 경우를 아주 드물게 보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도 『본사와 대한생명의 합작 추진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본사의 전략이 무엇인지 파악 중』이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대한생명에 경영참여는 하지 않고 투자에 비중을 두는 것 아니겠느냐』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한쪽에서는 이번 합작은 국내 보험업계 「빅 3」의 하나인 대한생명 영업망을 이용해 메트라이프가 국내 보험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아직 국내시장 점유율이 1%에도 못미치는 데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의 시장 점유가 워낙 견고하기 때문. 대한생명은 국내 생보시장의 18∼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통하면 시장 공략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트라이프가 어떻게 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보험회사 구조조정과 맞물려 외국회사가 국내 금융기관을 인수·합병하는 한 방식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는 13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보험회사다. 97년말 현재 총관리자산만 3,306억달러이고 자본금 140억달러, 지난해 9월까지의 수입보험료만 150억 달러에 이른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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