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과 직선의 조화/“힘있고 안정된 느낌”한국일보 제호는 창간 44주년에 즈음하여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3월16일 부터 전면 가로쓰기가 시작되면서 현대적 감각의 제호가 등장한 것이다.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전승규(全昇圭) 교수의 작품인 가로쓰기 제호는 유려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서체로 평가된다. 전교수는 『1대1·2 정도로 납작하게 한 글자체는 부드럽게 돌아간 곡선과 날카롭게 각이 진 직선의 조화로 힘있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고 자평했다.
한국일보의 창간 제호는 이화여전 교수이던 여류서예가 이미경(李美卿)씨가 쓴 궁체 붓글씨이다. 한반도의 둘레에 무궁화와 벼를 배열한 무늬는 일제에 대한 항거의 표시로 쓰던 모형이었다. 특히 제호 주위에 벼를 배열한 것은 앞으로 한국일보가 여러 매체를 창설, 최고 최대의 언론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백상(百想) 장기영(張基榮) 창간사주의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광복된 나라의 새시대 감각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자 55년 창간 1주년에 이르기까지 5차례나 서체나 디자인에 미세하나의미있는 변화를 주었다.
그뒤 30여년간 한국일보를 상징하던 궁체 제호는 올림픽의 해인 88년 1월1일 다시 한번 변신했다. 새 제호의 크기는 가로 3.2cm, 세로 9.4cm로 이전의 제호보다 10% 커져 보다 힘있고 중량감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글자 모양은 물론 배경지도도 부분적으로 손질됐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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