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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영 교수 ‘한국 근대극장 변천사’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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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영 교수 ‘한국 근대극장 변천사’펴내

입력
1998.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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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대 역사 꼼꼼한 더듬기/협률사서 예술의전당까지 다뤄「고종황제는 협률사, 이승만 초대대통령은 국립극장, 박정희 전대통령은 동양최대의 세종문화회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최고급 예술의전당을 세웠다. 비운의 지도자들은 아이러니컬하게 문화공간의 건설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민영(단국대 국문과)교수가 펴낸 「한국 근대극장 변천사」는 개화기부터 82년 공연법개정 이전까지 극장의 변천을 통해 우리 연극사를 돌아본 연구서다. 근대극장의 역사는 1902년 협률사와 광무대등 관립극장으로 시작됐고 최초의 연극전용극장인 동양극장(1935년)에서 대중연극이 뿌리내렸다. 일제강점기 총독부가 세운 부민관은 광복 후 최초의 국립극장(50) 역할을 했다. 62년 드라마센터는 현대극 육성의 밑거름이 됐다. 69년 첫 민간소극장 까페 떼아뜨르부터 실험소극장(73년) 삼일로창고극장 세실극장(이상 76년)의 개관으로 소극장시대가 본격 열렸다.

근대극장의 탄생은 사회·문화적으로 반상(班常)의 경계를 무너뜨렸고 대중문화의 시대를 열었다. 또 극장은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 창구였으며 고단한 시대에 대중의 위안처가 되었다.

유민영 교수는 일제강점기 악법 조선흥행취체규칙이 광복후 공연법으로 이어져 극장발전을 가로막았고 경영자의 예술지식과 경영마인드가 극장수명을 좌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립극장이 비전문적 행정관리들이 책임을 맡아 제구실을 못했다며 전국 문예회관의 전문화, 운영전문가 양성, 소유와 경영의 분리(공법인화)등 국·공립극장운영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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