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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미국방문­美 언론·정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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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미국방문­美 언론·정계 반응

입력
1998.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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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치망명지 고향방문의 성격”/한국 노동환경개선 평가/對韓투자규제 해제 전망도미국 정계와 언론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문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한미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측은 대북 관계,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등 한미간 현안에 있어 김대통령이 합리적이고 노련한 조율을 해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6일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을 추구해 온 김대통령이 미국의 대북 무역금수 조치의 해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김대통령이 미국기업들의 신규투자를 요청하고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김대통령은 과거 미국에서 정치적 망명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번 방미는 일종의 고향방문과 같은 성격이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미국의 한 고위관계자도 『김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민주화, 경제위기, 대북정책 등 3가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김대통령은 미국 정치지도자들을 많이 알기 때문에 외국지도자로서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미국내 4개 도시를 순회하며 15차례 이상의 연설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투자가들과 국제금융기구가 한국경제 회복을 지원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정부는 김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이 한국의 노동환경을 이유로 적용해 온 투자규제를 해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91년부터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의 대한 지원을 금지해 왔으나 김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의 노동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 해제 발표날짜를 고르는 중이라는 것이다. OPIC는 국무부 산하 기구이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미국 기업이 해외투자를 실시할 경우 직접 대출해 주거나 은행 등에 보증을 서주고 투자보험을 운영하는 등 미 기업의 해외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도 6일 『레이건 행정부 당시 백악관으로부터 홀대를 받았던 김대통령이 국빈으로 백악관에서 오찬을 갖고 국제인권연맹 인권상과 조지타운대학 명예박사학위도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 발전시켜 한국을 아시아의 모델로 삼고자 하는 김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한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뉴욕=신재민·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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