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의 패배로 자민련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과 함께 당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수술을 통해 당의 새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인책론의 초점은 먼저 선거를 주도적으로 관리한 박태준(朴泰俊) 총재에게 모아진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로 박총재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와 총재의 역할 분담에 대해 근본적인 재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경파들은 『당을 위해 JP가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JP의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강원지사 선거에서 한호선(韓灝鮮) 전 의원의 공천을 고집한 JP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또 박총재 대타(代打) 후보군들이 다른 정당 총재급들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판단도 대안부재론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주 타깃이 박구일(朴九溢) 사무총장 등 당 3역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간다.
김총리서리와 박총재는 후보공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의 일괄 사표를 제출받아 조만간 당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선출직인 구천서(具天書) 총무를 제외한 대다수를 교체해 당의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부총재가 15명에 달하는 「당직인플레」현상을 조정하기 위해 부총재 수를 6∼8명으로 줄여 실세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선거기간중 총재와 부총재단에서 불거져 나온 잡음도 패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JP와 박총재는 8일 만찬회동에서 당직체제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내각제를 위한 공동정부운영위원회 구성, 이를 위한 당내의 내각제 추진기구출범 등 본격적인 새 진용짜기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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