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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적 춤꾼 백향주 ‘최승희 춤’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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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적 춤꾼 백향주 ‘최승희 춤’ 내한공연

입력
199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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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북한국적의 조총련계 무용가 백향주(23)씨가 서울서 공연한다. 29, 30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월북한 전설적 무용수 최승희의 춤을 춘다. 85년 남북한예술단 교환방문을 빼면 북한 국적 무용가의 공연은 처음이다.

백씨는 고베(神戶)태생의 재일동포 4세로 본적은 경북 영주. 북한 금강산가극단의 무용가였던 아버지 백홍천의 영향으로 3세 때 무용을 시작했다. 일본과 북한, 중국에서 춤을 공부했다. 최승희의 양자로 알려진 북한인민예술가 김해춘(평양 만수대예술단 안무자)에게 최승희의 춤을 직접 배웠다. 재일한국인 무용가 정민에게 살풀이 교방무 승무등 남쪽의 전통춤을 배워 남북한 춤을 다 출 줄 안다. 중국에서는 여러 소수민족의 춤 60여가지를 익혔다. 특히 신무용의 선구자로 일제시대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최승희의 춤을 잘 춰 최승희가 되살아났다는 평을 듣는다. 그동안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중국 홍콩등에서 공연을 했으나 정작 한반도에서는 남북한 어디서도 무대를 갖지 못했다.

내한 공연은 아버지 백홍천씨가 이끄는 민족무용단과 함께 꾸미는 무대로 최승희의 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한국초연인 「고구려 무희」를 비롯해 「초립동」 「무당춤」 「보살춤」등 7개 작품을 춘다. 모두 북한예술가 김해춘에게 배운 것이다. 남쪽의 전통춤으로는 교방무를 춘다. 남북한 춤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무용의 남북통일 무대다.(02)598­8277<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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