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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암살설 다시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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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암살설 다시 ‘모락모락’

입력
199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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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첩보기관 개입” 英 TV 제기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죽음에 대한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음모설이 제기돼 다이애나 「암살론」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방영된 한 TV프로그램은 다이애나의 죽음에 프랑스 첩보기관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영국 ITV가 3일 방영한 「다이애나­교통사고 뒤에 숨겨진 비밀」. 이 방송은 교통사고 직전 차량 앞에 비친 플래시로 인한 눈부심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더욱이 운전사 앙리 폴이 파리 리츠호텔에서 일했던 당시 프랑스 정보원들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그의 친구 증언을 인용하면서 교통사고가 프랑스 비밀첩보기관의 사주에 의한 것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 방송은 또 사고 당시 운전사가 만취상태였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혈중알코올농도 테스트가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점, 다이애나의 남자친구였던 제임스 휴이트가 『영국왕실로부터 다이애나와 관계를 끝내라고 협박받았다』고 말한 점 등을 들어 음모론을 부추겼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와 다른 내용은 목격자였던 프랑수와 르비스트르의 증언. 르비스트르에 따르면 당시 알마교 지하차도 터널을 통과했을 때 사고 직전 차량 앞쪽에서 눈부신 섬광을 보았다는 것이다. 방송은 이 섬광이 전시에 포로들을 고문할 때 사용하는 플래시라고 설명했다.

ITV의 방송에 대해 정치가와 TV평론가들은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파파라초들의 추격을 피해 과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중앙분리대에 부딪쳤다는 최초의 해석에서 운전사의 만취상태, 다이애나의 임신 6주설, 아랍인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영국왕실의 암살설까지 번지자 ITV의 프랑스 개입설은 「그저 그런」 또하나의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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