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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한우 “잘 나갑니다”(돈보기)

입력
199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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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없앤뒤 특별사육/지방균일하고 육질 연해/하이마블 “매출 작년 3배 ”「거세(去勢)한우」라는 고급 상품을 개발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이겨내는 축산농가들이 있어 화제다. 하이마블한우영농조합이 그 주인공. IMF체제이후 쇠고기 소비는 격감하고 있지만 이 조합이 「하이마블」이란 상표로 생산한 거세한우의 출하는 급증하고 있다.

하이마블은 숫송아지의 생식기능을 없앤뒤 2년간 특별히 사육한 중성한우. 지방이 마치 대리석(마블)처럼 근육질에 풍부하게 골고루 퍼져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고기가 부드러워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조합의 이조영(李朝永) 본부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달 50두정도가 나갔으나 요즘에는 150∼200두가량 판매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납품을 계기로 서울 강남에서도 고객이 늘고 있어 지난해 3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올해는 90억원으로 늘 것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거세한우에 대한 소문이 식도락가 사이에 퍼진데다 IMF이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부유층의 입맛은 더욱 고급화됐고, 쇠고기값 폭락과 함께 하이마블의 가격도 다소 떨어졌기 때문. 하이마블이 첫 출하됐던 96년 여름부터 납품받아 온 그레이스백화점 강종군(姜鍾君) 과장이 『예전에는 신촌일대 부유층들이 서울 도심 백화점 한우가 맛있다며 그레이스를 외면했으나 요즘에는 도심 한우보다 하이마블이 더 좋다며 그레이스를 찾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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