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부산·전북銀은 “제의받은적도 계획도 없다”은행들의 구조조정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상업은행이 2일 추가 자구계획을 전격적으로 내면서 늦어도 7월 중순까지 지방은행 2∼3개 합병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형은행과 지방은행의 합병 구도가 급격히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상업은행의 자구계획은 합병을 「자발적으로,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상업은행은 합병대상으로 이 은행의 점포망이 취약한 곳의 지방은행을 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상업은행 서원태(徐元台) 상무는 『상업은행이 부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경남과 부산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점포망이 견실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상무는 또 『지방은행 가운데서도 경영상태가 나쁜 은행보다는 우량은행을 일단 합병 대상으로 생각하고 협상을 진행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상업은행은 합병원칙에 합의한 뒤, 지방은행들이 상업은행에 대해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해 올 때는 『되도록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현지법인 매각(추정액 1억달러)과 외자 유치(2억 달러)는 외화유동성을 높이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뉴욕현지법인은 씨티은행등 미국의 주요 은행이나, 중국계 등 소수민족계 은행을 인수처로 메릴린치, 모건스탠리등이 중개하고 있다. 외자 유치 역시 모건스탠리를 통해 미국계 은행의 자금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24층 높이의 상업은행 신축건물도 올해 말 공사가 끝나는대로 5,000억원 정도에 팔아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광주 대구 부산 전북은행은 2일 상업은행의 「우량 지방은행 2∼3곳과의 합병추진」발표와 관련, 『상업은행으로부터 이같은 제의를 받은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전혀 갖고 있지않다』며 『상업은행의 우량 지방은행 합병 추진 계획은 단지 희망사항일 뿐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발표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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