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선두굳히기 ‘공격경영’롯데백화점은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그랜드백화점(연건평 10,963평)을 인수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총1,420억원이다. 롯데는 계약금 200억원을 이미 지급했고 나머지는 자산인수방식으로 처리키로 했다.
롯데는 이번 그랜드 인수로 백화점수를 서울 명동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관악점 부산점 등 기존 7개에서 8개로 늘려 유통업계의 선두주자 위상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롯데는 이달말까지 현 그랜드 경영진에게 영업을 맡기고, 7월부터 보수공사를 거쳐 9월에 고급백화점으로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격적 경영
롯데의 그랜드백화점 인수를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속에서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경영을 구사하는 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는 이달들어 1조원이 투입되는 숙원사업인 잠실 제2롯데월드를 착공한데 이어 그랜드백화점까지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맹렬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9월엔 광주백화점을 열고 내년초엔 일산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천 대구 대전 창원 등 전국 주요 상권에 2003년까지 백화점 깃발을 꽂아 유통업계의 최강자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자금력의 원천
재계가 IMF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팔다리를 잘라내는 아픔으로 계열사 축소 및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치르는 상황에서 롯데의 공격적 경영은 그만큼 이채롭다. 그 자금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롯데는 부채비율이 216.4%에 불과, 30대 그룹(평균 500%선)중 재무구조가 가장 건실하다. 그룹 관계자는 『잠실 제2롯데월드의 투자금액은 금리가 싼 일본에서 전액 조달할 계획이어서 별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랜드백화점도 계약금외에는 부채를 인수한 것 이어서 당장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출보다 수익을 중시하는 신격호(辛格浩) 회장 특유의 구두쇠경영철학도 돋보인다는 것이 재계의 지적이다.
그는 남들이 거품경기때 무모한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릴 당시 중역들로부터 금융 중공업 등에 신규진출하자는 제의를 받고는 전공인 한우물(유통 식품)만 파는데 전념하라며 호통을 친 것은 유명한 일화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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