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로 성장 한때 재계 24위… 전자·중공업 외도후 몰락해태그룹은 45년 해태제과를 모태로 출발, 한때 재계 24위까지 올랐던 재벌기업. 임직원 1만4,000여명에 해태음료 전자 중공업 등 1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96년말 기준 자산총액은 3조3,900여억원에 달한다.
모기업인 해태제과는 박병규(朴炳圭) 민후식(閔厚植) 신덕본(申德本) 한달성(韓達成)씨 등 4명이 일제시대 자신들이 근무하던 「영강제과」를 불하받은뒤 「해태제과 합명회사」로 설립하면서 탄생했다.
해태그룹은 「과자」로 성장해 「전자·중공업」으로 망했다고 할 정도로 해태그룹이 전자·중공업에 진출한 90년대를 경계로 명암이 뚜렷이 엇갈린다.
해태그룹은 50∼60년대 카라멜과 웨하스, 제리, 풍선껌 등으로 발판을 다진뒤 70년대에는 「부라보콘」, 「맛동산」 등 불세출의 히트상품을 탄생시키며 최대 전성기를 맞았다.
해태그룹의 운명은 77년 박병규(朴炳圭) 회장이 타계, 아들인 박건배(朴健培) 회장이 33세의 젊은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기울게 된다. 「탈(脫) 식품」을 선언한 박회장이 80년대 전자, 건설, 유통업에 진출한뒤 94년 인켈, 95년 나우정밀 등을 잇달아 인수, 확장에 나선 것이 공중분해의 화근이 됐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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