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430개 2곳서 전시/작품 토대로 상품화 시도예전에는 비를 「오신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엔 비가 오면 「주의」해야 한다. 산성비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비를 아름다운 우산으로 가릴 수만 있다면. 그래서 우중에 아름다운 공간을 꿈꿀 수 있다면.
염색작가 이성순(이화여대 섬유예술과 교수)씨가 430개의 우산으로 두 곳에서 전시를 마련한다. 염색작품을 30개의 우산으로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산성비를 피하기 위하여」는 환경오염에 대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공장에서 만든 우산 400개로 꾸미는 「6월의 우산」전은 작가의 작품 도안을 토대로 만든 「상품」이 주인공.
『화가였던 소니아 들로네(프랑스), 공예가인 잭 라슨(미국)과 아라이 준이치(新井淳一·일본)는 모두 직물예술을 상품으로 개발, 산업경쟁력을 갖추게 한 사람들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작가가 상품화에 대한 열의만 갖고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아트 패브릭(Art Fabric)이 정착할 수 있지요』
이씨가 「패브릭상품」을 만들게 된 것은 지난해 환경의식이 강한 우산 설치작품이 호평을 받으면서. 작품은 조형미는 있지만 방수도 되지 않고 뻣뻣해 쓰고 다닐 수가 없었다. 수년 전부터 『좋은 우산 하나쯤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씨는 내친김에 일을 시작했다. 대구의 우산공장을 10여 차례 다녔고, 「프린트하기 힘들다」는 말에 도안 수정하기를 몇차례. 우여곡절 끝에 결국 400개의 우산을 한정제작했다.
우산 400개로 꾸미는 「6월의 우산」전은 3일까지 공예전문화랑 핸드앤 마인드(0234422845), 30개의 작품으로 꾸미는 「산성비를 피하기 위하여」는 7일까지 현대아트갤러리(0234495507)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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