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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하는 렌즈美學/老­少 작가에 투영된 사진예술의 오늘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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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하는 렌즈美學/老­少 작가에 투영된 사진예술의 오늘과 미래

입력
1998.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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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태 다큐멘트展­생명경시·척박한 현실 고발 예술사진 1세대 작가/신세대 흐름展­존재론적 회의·변용 탐구 30대 작가 14명 참여기록매체로 출발한 사진은 이제 예술영역에 대한 침투단계를 넘어 가장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회화 설치에 이르기까지 사진은 이제 세기말의 가장 확실한 대안매체가 되었다.

예술사진 1세대인 황규태씨의 사진전 「다큐멘트」와 3세대 사진작업을 개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성과를 선보이는 「프레임 혹은 시간­사진으로부터」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포르말린병 속에 들어 있는 유산된 태아, 번데기, 별, 달 등 생명체와 우주구성인자의 섬뜩한 사진을 통해 척박한 현실을 고발하는 황규태(黃圭泰·60)씨. 그는 다큐멘터리사진과 메이킹 포토 사이를 오가며 사진의 기록성과 기록의 예술적 승화를 시도,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었다.

14일까지 금호미술관(02­730­0030)에서 열리는 그의 전시는 설치와 대형 평면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3층 전시실에는 암실에 라이트박스로 비춘 사진 한 점을 벽에 건 설치작품이 특이하고, 2층 전시실에는 충격적인 생명체의 현실을 고발한 사진과 무한대의 상상적 공간을 제공하는 3m 크기의 별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황씨는 사진가이지만 때로 남이 찍은 사진을 이용하기도 한다. 남의 작업을 조합해 창의성을 확보하는 방식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작업태도와 맥락을 같이한다. 하지만 작가는 『다큐멘트의 정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일간지 사진기자 출신인 황씨는 65년 미국으로 이민, 두 나라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1일 시작, 15일까지 문예진흥원(02­760­4602)에서 열리는 98 한국현대미술 신세대 흐름전에서는 사진을 통한 신세대작가들의 예술적 호흡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을 주제로 한 「프레임 혹은 시간­사진으로부터」전을 기획한 이유는 올해가 사진영상의 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진을 조형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는 작가층이 그만큼 두터워진 때문이다. 전시에는 사진작가 강홍구 박영선 박홍천 등과 양화가 양만기 권정준, 설치작가 홍수자 육태진 등 30대 작가 14명이 참가했다.

권정준 신민주 양만기 육태진 홍수자 등은 철학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미적 구조물의 일부로서 사진을 보여주는 반면 김현필 박영선 박홍천 강홍구 등 주로 사진작가들은 사진이란 무엇인가 하는 존재론적 회의와 그 미학적 변용등 사진 자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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