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값 폭락땐 국내 금융기관들 거액 손실심각한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투자규모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경제가 파산상태로 치달을 경우 지난해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무모한 투자로 큰 손해를 입었던 금융기관들은 또 한차례 거액 손실과 함께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이 우려된다.
또 이달중 개최예정이었던 한국러시아 정부간 경협차관 상환협상도 러시아측 경제상황악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져 손실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과 종금사들의 러시아 여신(채권투자포함)규모는 작년 6월말 현재 18억달러로 집계됐다. 96년 3월 러시아투자는 3,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97년 3월 11억3,000만달러, 6월 18억달러등 금융기관들의 러시아투자는 1년여만에 600배로 늘어났다. 6월이후 회수분과 신규투자분을 감안하면 현재 총여신규모는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 시중은행관계자는 『96년말부터 일부 국내은행 및 종금사와 해외점포들이 고수익을 위해 위험채권에 무리하게 투자하면서 태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러시아채권을 마구 사들였다』며 『최근 러시아 외환위기 심화로 채권값이 폭락함에 따라 거액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산업·수출입은행을 통해 91년 러시아정부에 제공했던 14억6,600만달러의 경협차관은 일부 현물상환에도 불구, 연체이자누적으로 현재 받아야할 원리금이 1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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