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정치 수범 보이며/실업 등 난제 정면돌파/겸손·온건 이미지 여전프랑스 파리의 마티뇽(총리실)에서는 1년 전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오전 11시가 되면 장관들이 속속 입장한다. 이들은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시국현안 정책과제 등을 둘러싸고 마치 운동권 학생들처럼 가열찬 논쟁을 벌인다.
지난해 6월 1일 총선에서 승리, 우파연합의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코아비타시옹(좌우 동거정부)을 이룬 지 1년을 맞은 사회당 조스팽 총리.
총선전 취약한 정치기반과 다소 유약해 보이는 학자풍의 이미지로 국가지도자감으로 의구심을 받았던 조스팽은 지금도 여전히 수수하고 겸손하고 온건하다. 권위와 독선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국민들에게 할 말이 있거나 호소할 일이 있으면 국회에 나가「국민의 대표」들에게 한다. 의회정치의 수범을 보여주며 공개된 장소에서 끈질긴 대화와 설득으로 복잡한 정국을 정면돌파해 나가는 것이다.
조스팽은 주 35시간 근무제의 입법화를 비롯, 프랑스텔레콤 에어프랑스 및 금융기관 등 공기업의 민영화 등 굵직굵직한 국가 과제들을 성사시켰다. 바닥에서 허우적대던 국내 경기도 풀리는 추세며 난제중의 난제인 실업문제도 일단 고삐를 틀어쥐었다. 취임후 줄곧 프랑스 정치인중 가장 높은 국민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조스팽 은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취임 1년 기자회견도 고사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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