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냐 안전이냐/금융기관·상품선택 투자자 책임시대정년퇴직자 K씨는 요즘 예금을 빼야할지 말아야할지 큰 고민이다.
K씨는 올해초 2억원정도의 퇴직금을 가장 금리가 높았던 은행 신종적립신탁에 모두 예치했다. 세금을 다 내고나더라도 수익률이 연 17∼18%나 됐기 때문에 새 사업을 시작할 때까지 생활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은행이 요즘 「폐쇄된다」「합병된다」는 소문이 자꾸 나돌고 있다. 원래 부실은행이란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다른 은행보다 1∼2%포인트정도 높은 금리를 줬기 때문에 굳이 이 은행을 선택했던 K씨였다.
K씨는 먼저 퇴직했던 동료의 말이 생각났다. 『이자 좀 많이 받으려고 퇴직금을 몽땅 종금사에 넣었는데 글쎄 이 종금사가 영업정지를 당한거야. 물론 원금하고 이자를 손해보지는 않았지만 예금을 되찾는데 한달이상 걸렸어』
K씨는 덜컥 겁이났다. 더구나 신종적립신탁은 원리금보장이 되지않는다고 하던데…. K씨는 은행에 다니는 조카에게 걱정을 털어놓았다. 『신종적립신탁은 원래 원금보전이 안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위험소지가 있지만 현재 들어있는 돈은 상품에 관계없이 전액 원리금이 보장되거든요. 다만 만약 그 은행이 문을 닫거나 합병되는 일이 생기면 어느정도가 될지는 모르지만 일정기간동안은 찾고 싶을 때 예금을 못찾을수도 있어요』
K씨는 곰곰히 생각했다. 「수익률로만 보면 확실히 지금 거래하는 은행이 유리하다. 그런나 만에 하나 은행에 문제가 생기면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 예금을 꺼내고 싶어도 못할 수가 있다. 손해는 없지만 귀찮고 불편할텐데…」
위험할수록 수익이 높은 것(High RiskHigh Return)은 투자의 기본원리. 위험과 번거러움은 있더라도 보다 많은 수익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이자가 낮더라도 안전하고 편리함을 택할 것인가는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대목이다. 더구나 이달안에 원리금 보장제도가 바뀌면 그 시점이후 가입한 일부 신탁상품은 금융기관이 폐쇄될 경우 원금을 아예 못받을 수 있고, 다른 예금상품도 고액예금은 이자전부, 소액예금은 이자일부를 손해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느 은행, 어느 상품을 고를지 더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