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려서 남은 물건」인 재고. 많으면 「근심」, 적으면 「수심」이다. 적정한 재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업종이나 품목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통상적으로 생산, 출하, 소비될 때까지 기간의 매출량을 적정재고량으로 본다. 재고물량을 보관할 창고 크기나 용량도 고려대상이다. 예컨대 자동차 제조업계가 현재 적정재고량을 3만5,000대 내외로 보는데, 이는 자동차 1대를 생산, 출고해 소비자의 손에 넘겨줄 때까지의 기간인 약 15일동안 3만5,000여대의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적정재고수준도 낮추는 게 정석. 기대되는 판매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에는 자동차 판매대수가 한달에 2만대를 겨우 넘기는 상황이어서 적정재고량도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재고가 쌓이면 기업들은 자금 회전이 안 돼 어려움을 겪는다. 물건을 보관하는 데 창고비용이 들고, 보관 과정에서 파손될 경우의 손실 부담도 있다. 또 회계장부상 재고는 자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재고가 많이 쌓이면 자본잠식 효과도 불러일으킨다. 재고 때문에 장부상 흑자인데도 자금 부족으로 파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재고가 바닥나면, 경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생산·출하량 조절에 실패하기 쉽다. 「구조조정」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제조업체의 「재고조정」인 셈이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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