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의욕 상실자 포함땐/“양국 이미 역전” 통계도일본의 실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오래지 않아 미국의 실업률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는 벌써 미국을 넘어섰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고용 우등생」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
일본 총무청의 29일 발표에 따르면 4월의 완전실업률은 4.1%로 미국의 4.3%와 거의 같은 수준. 미일 양국 실업률의 접근은 두나라 경기 격차 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까지 함축하고 있다.
일본 경제기획청에 따르면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구인」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걸리는 등 경기변동과 무관한 이른바 구조적 실업이 70년대에는 1%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 2.8%에 달했다. 정보화의 진전으로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에 「구인」이 몰리고 있는 반면 고령화의 영향으로 「구직」은 엉뚱한 곳으로 쏠리는 경향을 반영한다. 이와 달리 미국은 한때 5%에 달했던 구조적 실업이 고용흡수력이 큰 서비스산업의 성장 등으로 크게 해소됐다.
미국의 통계에서 일시휴직자를 빼고 일본의 노동력인구에 구직의욕상실자까지 포함할 경우 미일 양국의 실업률은 각각 4.1%, 4.4%로 이미 역전돼 있다는 통계까지 나와 있다.
한편 일본의 실업률이 날마다 늘고 있는 것은 기업이 더 이상 「과잉 고용」의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본격적인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고용 유지」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아 온 일본의 기업 문화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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