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오류가 행사문화 발전 계기로”/대회 1시간전부터 관람객 ‘만원’/발표 늦어지자 “정확성이 중요” 인내도30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98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채점, 집계과정과 완벽한 진행 등으로 경연의 전범(典範)을 보여주었다. 이날 대회를 지켜본 관계자들과 관객들은 한결같이 『지난 23일 컴퓨터집계 오류사건으로 다시 열린 오늘 대회가 오히려 우리나라의 행사문화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사는 지난 23일 대회에서와 같은 전산상 오류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자체 컴퓨터를 이용하는 동시에 수작업을 병행했다.
또 컴퓨터집계도 2대의 컴퓨터를 연결, 입력과 집계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않을 경우 즉시 경고를 발하는 이중장치를 마련, 오류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모두 8단계에 걸친 이중 삼중의 점검과정을 거치느라 발표가 다소 늦어지자 후보 가족들과 심사위원, 관람객들은 오히려 『정확하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인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계가 끝난 뒤 다시 심사위원의 확인을 거치는 철저한 점검작업 덕분에 집계과정에서 오류는 단 한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무대에서는 후보들의 재치가 한층 돋보였다. 한 후보는 『직장상사가 술을 강제로 권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상사의 부인을 전화로 불러내 부하직원에게 부당한 요구를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른 후보는 『가장 자신있게 만들수 있는 요리는 무엇이며, 어떤 양념을 넣어야 가능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듬뿍 넣은 요리가 최고』라는 말로 받아넘겼다.
○…오후 6시30분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는 수상자들과 조병화(趙炳華) 운영위원장 이세중(李世中) 심사위원장 박병윤(朴炳潤)한국일보사 사장 이능희(李能熙) (주)태평양 부회장 등 관계자와 가족,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 및 리셉션이 열렸다.
박사장은 인사말에서 『방송국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로 후보와 가족, 애독자와 시청자들, 심사·운영위원단에 많은 심려를 끼쳐 유감』이라며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미스코리아 대회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미스코리아 진에게는 1,000만원, 선 700만원, 미 500만원, 미스태평양 미스한국일보 각 300만원씩의 상금이 국제대회 출전경비와 사회활동비로 수여됐다. 미스유니버스 등 각종 국제미인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할 자격이 부여된다. 무대의상은 키미쿡(KIMMYCOOK), 김희수한복이 무료 제공했고 미스코리아 왕관은 ㈜삼신다이아몬드가 지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사업본부에서 특별협찬했다.
○…23일 본선대회 최종결선 진출자 발표직전까지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 독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자동응답전화(ARS) 인기투표에서도 최지현양이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21일부터 3일간 실시한 「미스코리아 진 알아맞히기 애독자 퀴즈」에서 최양은 전체응모통화의 45.8%를 얻어 2위 4.7%, 3위 4.0%와 큰 격차를 보였다.<김진각 기자>김진각>
◎뒤늦은 행운 이재원양/컴퓨터오류 탈락딛고 미스코리아 선 영예
30일 98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재심사에서 최대의 행운아는 이재원(李才遠·대전 충남진)양. 23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도 컴퓨터 집계오류로 최종 8명 선발에서 탈락했던 이양은 이날 일약 미스코리아 선에 뽑힘으로써 화려한 「명예회복」을 했다.
이양은 이날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저를 사랑해주신 대전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이양은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번 본선대회에서 각 6, 7등에 머물렀던 충북 미 이정민(李政民)양과 대구 선 이정희(李貞姬)양도 이날 미스코리아 미와 미스코리아 태평양의 영예를 안았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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