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北서 기술지원 받는 리비아·시리아도 잠재국「21세기 초 이란이 프랑스의 파리를 공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발표한다. 몇년 후 북한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를 공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보유한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핵무기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개발에 나섰을 때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는 그러나 인도와 파키스탄의 연이은 핵실험 실시와 핵질서의 붕괴로 더이상 가설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서남아시아의 핵긴장 파고가 높아지면서 세계는 「다음 순서」에 주목하고 있다. 파키스탄에 대한 설득에 실패한 미국 등 핵강국은 핵무기 개발 의혹이나 의지가 있는 나라들을 상대로 훨씬 강도높은 경계의 눈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핵개발은 비밀리에 이뤄지고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기존의 5대 핵강국 안에서도 미묘한 입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제공조 차원의 억제가 쉽지 않다.
현재 핵무장에 나설 것으로 확실시되는 국가는 대부분 중동 국가들이다.
그중에서도 이란의 움직임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번 핵실험을 계기로 핵개발 계획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오래전부터 러시아의 핵기술이 이란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또 같은 회교국가인 파키스탄으로부터 핵기술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도 이란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은 이미 사정거리 500㎞의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앞으로 3∼7년내에 사정거리 1,300∼2,000㎞의 핵미사일을 개발할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엔의 제재를 받고있는 이라크도 핵확산대열에 가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이라크는 유엔 무기사찰단으로 부터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어 핵개발이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핵무기 제조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리비아와 시리아도 러시아와 북한 등으로부터 미사일개발 기술을 지원받고 있다. 아랍권의 핵개발 의도를 잘 알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특히 사정거리 1,500㎞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무장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파키스탄과 아랍국가들의 제휴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항해 인도와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핵무기를 개발했으나 자발적으로 포기한 남아공과 91년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한 알제리도 잠재적인 핵보유국이라고 할 수 있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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