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반 수준으로 벌어져90년대 들어 좁아져 가던 빈부(貧富) 격차가 올해부터 다시 80년대 초반 수준으로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중산층 이하 저소득 계층이 임금은 깎이고 주가와 부동산 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재정경제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91년 이후 부유층 소득의 74∼76%에 달했던 중산층 소득이 올해는 68.0%, 내년엔 67.7%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또 90년대 들어 부유층 소득의 31∼32%에 이르렀던 저소득층의 소득이 올해는 28.5%, 내년에는 28.4%로 떨어질 전망이다.
하위계층의 소득증가율은 90년대 들어 계속 두자리수를 유지해 부유층 소득의 31%선에 이르렀으나, 경기침체가 시작된 96년에는 9.4%로 떨어져 전체 소득이 부유층 소득의 30.2%로 낮아졌다. 부유층 전체 소득은 전년에 비해 13.3% 늘어났다. 중산층도 소득증가율이 11.7%로 부유층보다 낮아 75%를 웃돌던 부유층 소득에 대한 비중이 74.1%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는 자산소득의 감소로 부유층의 소득감소폭이 다른 계층보다 커 일시적으로 분배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소득층은 7.3%, 중산층은 6.5%의 소득증가율을 기록한데 비해 부유층은 4.3%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는 90년대 들어 줄어들던 빈부 격차가 최근들어 80년대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저소득층과 중산층은 근로소득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임금하락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임금하락에 따른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소득감소가 크기 때문에 소득분배구조는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부유층은 고금리로 인한 자산소득 증가로 지가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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