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박는지 보자” 사무실에 미싱 배달도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공업용 미싱」운운하며 인신공격한 자신의 발언이 갈수록 여권을 분개시키고 당내에서조차 『심했다』는 반응이 나오자 28일 아예 언론접촉을 피했다. 파문의 조기진화를 위해 27일밤 『시중의 우스갯소리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여권에 정서적 상처를 주었다면 유감』이라고 사실상 사과를 했으니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그의 침묵은 『의원의 금도(襟度)를 저버린 발언』이라는 따가운 여론의 비난과 「의원직 제명」도 불사하겠다는 여권의 초강경 대응에 크게 당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그의 서초동 자택과 의원회관에는 이날 아침까지 욕설·항의전화가 빗발쳐 수화기를 내려놓아야 할 정도였다. 가족들은 『몸이 불편해 쉬고 있어 통화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한나라 당도 겉으로는 『본인 스스로 해명했으니 된 것 아니냐.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제명하라는 것은 신권위주의』라고 말하면서도 선거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는 눈치이다.
한편 김의원 측근들은 『이번 발언이 사법조치 또는 제명까지 거론할 사안이냐』고 불만을 토로하며 『김의원은 일단 하루이틀 시간을 가진뒤 다시 유세반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숙은 하겠지만 여권이 사법처리와 제명추진등의 극약처방을 강행한다면 맞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 광장동에 사는 김용길(金龍吉·39·상업)씨는 김의원의 발언에 흥분, 『어디 한번 미싱으로 뭘 박는지 보자』며 10만원 상당의 가정용 미싱을 사서 택배로 이날 오전 의원회관으로 보냈다. 하지만 국회 경위들이 『수신인 사무실에 아무도 없다』며 이를 되돌려 보냈다.<이유식 기자>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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