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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후보­강원

입력
199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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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김진선 후보/‘변화하는 강원도’ 열망/道 개발 프로젝트 온힘 참신성·역량 돋보여/이외수 소설가몇년전 나는 강원도 행정부지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도정을 수행하는 데 참고가 될만한 직언을 듣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40여년동안 강원도에 발을 붙이고 문학활동을 하면서 처음 관(官)으로부터 받아본 민주시민의 대우였다. 당시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김진선이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투명한 양심의 소유자이며 제갈공명을 연상시키는 지덕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있는 행정가였다. 부천시가 세무비리로 부패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그는 시장으로 급파됐다. 부임후 불과 한달만에 그는 명쾌한 비전과 추진력으로 완벽한 제도적 수술을 단행하고 문화적 개혁을 주도해 부천시민의 명예를 회복시켰다.

그런 그이기에 강원도에 부임한 이후 도개발과 관계된 거의 모든 프로젝트도 그의 머리와 전략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아니라 그는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행정에 반영할 줄 아는 지혜와 덕망까지 겸비하고 있다. 아직도 강원도는 중앙정부로부터 지속적인 무대접과 푸대접속에 소외되어 있다. 감히 진단하건데 그러한 사실은 도정을 수행하는 분들의 문화적 둔감함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 강원도는 변화해야 하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과 복지부동의 행동양식을 고수하는 인물들에게서는 아무런 발전과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나는 김진선이라는 제갈공명을 강원도 개혁발전의 선봉장으로 추대하고 싶다.

◎자민련 한호선후보/다급할때 생각나는 남자 전원일기에 자상한 주문 추진력과 박력 매력적/김수미 탤런트

나는 가끔 사람들과 부대끼다 마음에 생채기가 생기면 급히 산으로 올라가 새벽안개가 걷히지 않은 숲속에서 한무더기 핀 하얀 찔레꽃에게 따발총처럼 변명을 한다. 그런데 이놈의 들꽃들은 하나같이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할 수없이 산에서 내려와 하루를 못버티고 생채기 준 그 사람에게 사과전화를 건다. 내편이면서도 내편을 잘 안들어주는 들꽃들. 내편이면서, 너무나 나를 잘 알면서도 내편이 잘 안돼주는 남자. 그러면서도 다급할 때 전화할 수 있고 삐삐치면 몇초내로 연락오는 남자. 그가 바로 강원지사 후보인 한호선이다.

15∼16년전 그가 농협중앙회 회장으로 재직할 때 농협사보에 내 글을 기고한 일이 있었다. 일찍 여윈 아버지를 추모하는 글이었다. 그 글이 인연이 돼 한후보는 「전원일기」식구들과도 자리를 종종 같이하게 됐다.

그때마다 한후보는 작가나 연출자에게 『지금은 햇감자 캘 때이니 감자밥 먹는 걸 써달라』 『양파가 얼마나 사람한테 좋은지 말해달라』『고구마 캘 때이니 일용엄마는 드라마에서 고구마를 먹어달라』는 등의 주문을 잊지 않았다. 신토불이 원조인 그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농협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회장직까지 올랐던 추진력과 박력을 읽을 수 있었다.

한후보는 늘 고향인 강원도 이야기를 했다. 한번은 서울 여의도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함께 마셨는데 거기서도 그는 『5월의 부추는 약이니 아줌마 부추김치 담아 안주로 파슈』하면서 채소 세일즈를 하는 것이었다. 일용엄마는 틀림없이 한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믿는다.

◎무소속 이상룡 후보/‘농촌의 아픔’ 읽고 감명 예식장건립등 숙원 해결 농심헤아려 해결책 제시/황강연 수필가

『농어민 후계자라는 이름이 차라리 멍에처럼 느껴진다는 우리 농어촌. 우리 고향의 현재 모습이다. 그러나 결코 한탄에 그쳐서는 안된다』 94년 이런 내용의 이상룡후보 글을 모 신문에서 읽고 감명을 받았다.

정말 농어민 후계자라는 것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날이 올라가는 비료값과 기름값은 농촌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값싼 외국 농산물의 수입은 우리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이런 때 농촌의 아픔을 잘 알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을 찾게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농사를 살며 가장 먼저 접하게 된 문제점은 문화적 낙후였다. 문화라고 해서 도시에 있는 사람들처럼 여가시간을 이용해 공연을 본다거나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다. 자식을 결혼시키려고 해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상당한 부담을 감수하면서 도심에 나가 식을 치뤄야 했던게 그간의 현실이었다.

합리적인 영농방법이 절실하던 때 도지사로 취임한 이후보는 3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청년지도자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뿐이 아니다. 그는 「농어촌 잘살기 운동」을 전개해 건전한 소비행태를 유도했고, 곳곳에 예식장을 갖춘 종합복지회관을 건립해 농민들의 숙원을 해결하는데 일조했다. 농촌생활의 걱정거리들이 이후보의 지사 시절에 이렇게 하나하나 풀려가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농심」을 제대로 읽고 해결책을 제시해 줄 이상룡후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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