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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공격경영 “재계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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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공격경영 “재계판도 바뀌나”

입력
199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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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구조조정 대세불구 홀로 확장움직임/“부채비율 적잖은데…” 타기업 부러움半 우려半대우그룹이 재계 전체가 구조조정의 와중에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안팎의 공격경영으로 재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대우그룹은 새정부 출범이후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오르고 LG그룹을 제치고 재계 3위로 올라선데 이어 신규사업 인수와 확장, 내수실적의 확대로 재계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대우의 행보에 부러움과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재계 전체가 자산매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가운데 대우만 흐름에 역행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다.

대우의 공격경영은 우선 신규사업확장에서 두드러진다. 물론 카자흐스탄의 국영통신기업인 카작텔레콤 지분을 매각하고 13억달러 규모의 인도 코르바발전사업 프로젝트지분 절반을 매각키로 하는 등 정리와 축소의 움직임도 없지않지만 대부분 최근의 움직임은 「확장」 일색이다.

대우는 이탈리아의 국영 중공업회사인 안살도사를 인수키로 하고 한화에너지를 이란 국영석유회사와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초대형 합작은행 설립 검토방침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돌입과 때를 맞춰 지난해 연말에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했고, 해태그룹의 광고대행사 코래드 인수를 위해 물밑 협상을 계속해왔다.

불황으로 타격을 받고있는 내수시장에서도 대우의 공격경영은 눈부시다. 전체적인 매출하락세의 분위기속에 대우는 3개의 주력업종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대우중공업은 올들어 6억9,000만달러의 선박을 수주, 세계 1위를 달려온 현대중공업(5억달러)을 제쳤다. 대우자동차는 지난달 월간등록대수에서 2만5,992대로 사상처음으로 현대자동차(1만5,931대)의 판매고를 추월했다. 96년까지 3위였던 대우는 지난해초 기아를 앞질렀고 1년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종합상사부문에서 3위였던 ㈜대우도 올초 금수출에 힘입어 2위인 현대종합상사를 눌렀고 지난달에는 월간 수출실적 17억7,400만 달러로 삼성물산까지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개 주력사의 선두질주로 대우 14개 주력사는 1·4분기 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전체 계열사를 합하면 이익규모는 1조원대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측은 최근의 실적에 대해 『그동안 뿌려온 세계경영의 가닥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신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한 무리한 실적위주 경영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정책의 형평성 문제까지 들어가며 정부의 비호설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벌정책을 통해 사업구조를 3∼5개 핵심주력 업종으로 축소하라는 정부의 방침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회장은 다보스발언 등 가끔씩 재벌정책에 대한 반론까지 펼치는 과감성을 선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의 공격경영이 계속될 경우 재계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부채비율이 어느 기업 못지않은 대우가 과감한 투자와 매입전략을 펼치는 배경이 궁금하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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