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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예금자만 살찐다/5억이상 개인계좌 1만8,4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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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예금자만 살찐다/5억이상 개인계좌 1만8,400개

입력
1998.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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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계좌 1,600개 감소불구/잔액은 늘어 평균 13억8,600만원/“종합과세폐지·고금리로 자산증가”5억원이상 예금을 들어있는 개인보유 은행예금계좌가 1만8,4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계좌의 평균예금잔액은 13억8,600만원 정도다.

27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수신동향」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잔액이 5억원을 넘는 개인들의 거액계좌는 저축성예금이 6,700개, 금전신탁 8,600개, 양도성예금증서(CD)가 3,100개다.

계좌당 금액은 저축성예금이 9억5,100만원, 금전신탁은 18억8,400만원, CD는 21억원등으로 거액자산가는 CD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의 경우 은행의 거액 개인계좌수는 2만개로 3개월새 1,600개 정도가 줄었다. 그러나 계좌당 평균잔액은 지난해말 13억1,800만원에서 3월말엔 13억8,600만원으로 6,600만원 가량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소득감소와 자산가치 폭락과정에서 일부 금융자산가들이 이탈, 거액예금자의 전체수는 감소했음에도 불구, 금융자산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한 시중은행 수신담당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폐지에 따른 세부담경감과 고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초고액예금자들은 이자가 이자를 만들어 오히려 자산이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분기 은행 총수신(예금·금전신탁 ·시장형상품매출)은 가계소득감소와 기업자금사정 악화로 428조6,100억원에 그쳐 작년말보다 6조3,4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MF체제가 가져온 소득분배 왜곡속에 거액예금자들의 금융자산은 갈수록 늘어나고 일반가계는 예금을 빼고 적금을 해약하고 있음이 드러났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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