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國에 보고 獨軍 움직임/美 정보기관서 도청/노르망디상륙 결정적 기여제2차 세계대전때 미국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스파이」는 독일주재 일본대사?
당시 베를린에 파견된 일본대사 히로시 오시마는 히틀러 및 독일군 수뇌부의 움직임을 암호전문으로 본국에 상세히 타전했으나 미국 정보기관이 이를 모두 도청했다는 사실이 최근 기밀해제된 문서에서 밝혀졌다. 26일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는 특히 대서양 연안의 독일군 진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본의아니게 미국측에 알려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을 가져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육군장성 출신인 히로시는 1934년 독일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히틀러를 흠모, 독일의 정치·군사·산업계의 지도자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히로시는 41년부터 독일이 패망할 때까지 독일대사를 지냈다. 그는 히틀러와 자주 접촉했던 것은 물론 군수뇌부와도 교류가 가능했던 턱에 독일군의 작전 및 의도 등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파악, 본국에 보고했다.
최고의 극비문서로 분류된 히로시의 보고서는 암호해독 즉시 대통령을 비롯, 10명 안팎의 고위층에만 배포됐고 읽은 뒤에는 즉시 파기해 원본만 보관돼왔다. 미국립문서보관소의 존 테일러 연구관은 『히로시는 미국의 으뜸가는 정보소스였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패망후 일본으로 송환된 히로시는 46년 전범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55년 사면된 뒤 75년 89세의 나이로 숨졌으나 죽을때까지도 자신의 보고서가 미국에 의해 도청된 사실을 몰랐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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