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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나기

입력
1998.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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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이다. 올 여름은 열대야가 2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엘니뇨의 영향인지 지구촌 곳곳도 이상고온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침구◁

○여름자리/오크등 소재 나무자리 눈길

기존의 왕골·대·등자리외에 나무자리도 선보였다. 왕골을 잘게 쪼개 무늬를 넣어 짠 왕골자리는 섬세한 무늬의 강화산을 으뜸으로 친다. 푸른 빛이 짙은 제품이 신상품이다. 왕골이 가늘고 간격이 일정한 것을 골라야 한다. 펼쳐놓았을 때 문양이 고른지, 이음새와 테두리 손질이 꼼꼼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가격은 50만∼130만원선으로 비싼 편이다.

대자리는 대나무 결이 고르고 두께와 폭이 일정한 것이 좋다. 그냥 실로만 엮어서 만든 제품은 실이 끊어질 경우 쉽게 망가지므로 뒷면에 판을 댄 것을 사야 한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7만∼70만원선으로 다양하다. 대형 할인매장과 재래시장에는 저가(9,000∼2만2,000원)의 대만과 중국산이 많이 들어와 있으나 품질이 조악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등장한 나무자리는 마루에 익숙한 우리 체질과 맞아서인지 여름자리 시장의 40%를 점유할 정도로 인기이다. 북미 캐나다에서 원목을 수입해 담양에서 주로 가공한다. 대자리에 비해 찬 느낌이 없고 보냉, 보온성이 뛰어나 4계절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크 단풍 물푸레등 소재도 다양하다. 가격은 오크 85만∼163만원, 단풍 135만∼192만5,000원선. 여름자리는 보관이 제일 중요하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대나무 제품/때 잘안타는 겉대가 좋아

겉대로 만든 것과 속대로 만든 것이 있다. 되도록 매끄럽고 광택이 나면서 때가 잘 안타는 겉대를 고르는 게 좋다. 끝손질이 거칠면 손에 대나무 가시가 박힐 수 있으므로 마감손질이 잘됐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나무 돗자리와 자동차용 시트는 대쪽을 엮은 섬유가 질긴지, 끈을 옭아맨 곳이 단단한지, 염색한 대쪽은 광택이 살아나는지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 부채는 부챗살의 굵기와 간격이 가지런하면서 자루가 단단하게 붙어있는 것이 좋다. 우리 조상들이 꼭 안고 자며 대나무의 냉기로 더위를 식혔던 죽부인은 3만5,000∼4만5,000원, 대나무 베개는 1만5,000원, 자동차용 시트는 4만5,000∼9만5,000원선이다.

◎침구류/삼베,혼방여부 살펴야

여름밤 시원한 잠자리를 보장하는 삼베 침구류는 혼방제품 여부를 잘 가려야 한다. 100% 삼베는 색이 어둡고 촉감이 까칠까칠하며 결이 치밀하다. 하늘색 연두색 등 밝은 색을 내는 제품은 대부분 혼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삼베 이불은 5만9,000∼8만5,000원, 베개는 1만5,000∼2만원선이다. 칙칙한 느낌의 커튼대신 갈대나 풀등 천연소재로 만든 발(3만∼8만원)이나 밝은 색상의 천으로 만든 블라인드(4만∼10만원대)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집안분위기를 계절감각에 맞게 바꿔주는 것도 시원한 여름을 나는 방법이다. 참공간 실내디자인연구소 이명희(33)소장은 『커튼이나 식탁보 쿠션등을 찬 느낌의 코발트나 하늘색으로 바꿔주면 집안분위기가 훨씬 시원해진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야영◁

○샤워로 땀냄새 없애면 모기 피할수 있어

시원함을 찾아 밤에 강 둔치나 야외로 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달 중순께 등장한 열대야는 요즘 주춤한 상태이지만 집안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초롱초롱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청량감을 맛보고 싶을 때다.

야외에서 밤을 보낼 때 가장 귀찮은 존재는 역시 모기. 모기는 땀냄새나 여성호르몬 특유의 체취를 좋아하므로 몸을 깨끗이 씻으면 물리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 빛을 보고 몰려드는 나방과 하루살이의 접근을 막으려면 랜턴등을 멀찍이 켜 놓아야 한다. 벌도 가끔 나타나므로 밤이라고 방심해선 안된다. 벌에 물리면 침을 제거하고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해독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곤충을 피하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품은 몸에 바르는 살충제. 모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나 모든 곤충을 퇴치하지 못하므로 과신해선 안된다. 또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상처나 점막 부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최근에는 야외용 모기장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두 명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크기로 자동으로 펴지고 접는 법도 간단하다. 가격은 4만∼5만원. 이밖에 주변에 뿌려 냄새로 벌레를 쫓는 약도 나와있다. 스프레이식 살충제는 공간이 트여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시원함을 만끽하려면 옷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몸에 들러붙는 것보다 헐렁한 옷을 입어야 통풍이 잘 된다. 잠을 잘 때는 일교차가 심하므로 담요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새벽에는 이슬이 내리므로 아침까지 지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YMCA 청소년캠핑 담당 전상무간사는 『야외에선 유행성출혈열등 큰 질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곤충에 물리면 즉시 소독하고 반바지 차림으로 풀밭을 뛰어다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음식◁

○더울수록 따뜻한 음식으로 내장보호.땀 많이 흘리면 생맥산·제호탕 제격

무더위로 입맛을 잃고 나른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위를 쫓고 몸을 보(補)하는 음식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덥다고 열을 내리는 음식보다는 장기를 보호하는 따뜻한 음식이 더위를 쫓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경희의료원 이형구(57·한방5내과) 교수는 『외부 기온이 올라가면 사람의 내부 장기는 더위에 대항하기 위해 오히려 차가워진다』며 『덥다고 찬 음식만 먹으면 장기가 냉해져 설사 배탈이 나고 입맛까지 잃게 된다』고 말한다. 이교수는 『더위를 쫓으려면 인삼 생강등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재와 위 기능을 도와주는 쓴맛나물을 먹으라』고 일러준다. 인삼넣은 삼계탕, 생강차가 적당하다.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 진액을 보충하는 생맥산(生脈散)을 물에 타서 먹으면 좋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가루를 2대2대1로 배합한 것이다. 땀을 흘려 생긴 조갈증을 없애려면 더덕나물 칡뿌리액을 먹으면 된다.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51) 원장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닭칼국수, 깨를 갈아 국물을 낸 임자수탕, 열을 식히는 상추쌈이 일찍 온 여름을 이기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갈증을 없애는 전통청량음료로는 제호탕이 으뜸이다.

상추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식품. 쌈에 얹을 거리로 고기볶음 생선조림을 놓고 된장찌개 고추장볶음을 곁들이는 궁중상추쌈은 영양도 풍부하다. 쌈을 먹고난 뒤에는 따뜻한 성질의 계피차를 마신다. 고기볶음은 쇠고기 200g을 채썰어 간장 2큰술 설탕 꿀 후춧가루로 양념해 볶은 뒤 국물이 생기면 파 마늘 생강을 넣는다. 호박 표고버섯을 넣고 끓인 된장찌개에 쇠고기와 고추장을 볶은 고추장 볶음을 곁들인다. 상추대신 취 배추 생미역 호박잎 깻잎을 쌈거리로 써도 된다.

단오날 궁중에서 먹었다는 제호탕은 매실을 말린 오매육과 한약재 사인 백단향 초과를 가루내어 꿀에 잰 것으로 1∼2큰술씩 냉수에 타 마신다. 제호탕이나 생맥산 재료는 한약재 상가가 있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같은 곳에서 쉽게 마련할 수 있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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