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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비만은 함께 넘자”/민노총 파업강행 시민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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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비만은 함께 넘자”/민노총 파업강행 시민반응

입력
1998.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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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업 신인도에 치명적영향” 우려/“정부·재벌측도 성실한 협상을” 강조도「어떻든 이 고비만은 넘깁시다」

민주노총이 27일 총파업에 돌입하자 각계의 설득노력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대부분 시민들은 심한 불안과 허탈감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엔저(低)현상까지 목을 조여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국가신인도 회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파업은 안된다』며 노동계의 자제를 간곡하게 호소했다.

서울대 이재열(李在烈·사회학) 교수는 『민주노총이 장기적인 계획이나 정책적 보완·아이디어 없이 무조건 노사정 참여반대와 파업으로 가는 것은 곤란하다』며『냉철히 따져 챙길 것은 챙기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파업은 힘의 결집도 이뤄지지 않는다』며 노동계의 조기수습 노력을 당부했다.

서울YMCA 신종원(辛鍾元) 시민사회개발부장도 『노동자들에게만 고통전담을 요구할 수는 없지만 현 국가경제상황이 파업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파업중단을 촉구했다.

대우자동차 장동우(張東佑) 이사는 『자동차사업의 경우 내수시장 침체로 현재 수출에만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근로자들이 개별 사업장내에서 해결노력 없이 무조건 파업만 고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시민들은 또 노동자들의 파업자제와 함께 정부와 기업의 성실한 문제해결 노력도 촉구했다.

A&C코오롱 최정희(崔貞熙·27·여·편성제작국)씨는 『국가적 위기상황이지만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심정도 생각해야 한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체 근로자 황종복(黃鍾福·35)씨는 『경제파탄의 근본적 책임은 정부와 기업에 있는데도 지금까지 노사정위원회는 기업주의 이익보호에 치중해 왔다』며 『경제를 살리기위해 노동자만 일방적으로 죽이고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박천호·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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