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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후보 2차 TV토론/高 ‘신중論’ 崔 ‘소신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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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후보 2차 TV토론/高 ‘신중論’ 崔 ‘소신論’

입력
1998.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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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팽팽한 긴장감… 崔후보 토론방식 항의도지방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든 26일, 서울시장후보들은 KBS 주최한 토론회에서 날이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지지도에서 뒤지고 있는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수위를 넘나드는 「인파이팅」에 주력했고 국민회의 고건(高建) 후보는 「아웃복싱」을 하다가 때때로 날카로운 반격을 가해 시종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최후보는 토론 중반 정책분야로 넘어가면서 토론방식에 감정적인 이의를 제기, 분위기가 어색해지기까지 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기조연설에서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고후보는 『야당이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최후보는 『고후보의 병역, 환란책임 문제는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이어 사회자인 정범구(鄭範九)씨의 질문에도 뼈있는 공방이 오갔다. 두 후보의 관선시장 시절 자평에 대해 고후보는 『서울시 공무원에게 역대시장 평가를 물은 결과 제가 1위로 나왔다』며 도심순환고속도로, 공개경쟁을 통한 공사계약, 2기 지하철건설 등의 업적을 제시했다. 최후보는 『고후보는 2년, 저는 8개월 시장을 했지만 동일한 평가에서 저는 2위를 했다』고 응수했다.

논쟁의 하일라이트는 후보간 상호토론이었다. 최후보는 『나라가 무너져내리는 과정에서 고후보는 마지막 총리였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고후보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나 총리가 경제정책에 참여하지 못한 잘못된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고후보는 『최후보가 실무자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결정을 했는데 1,000만 시민을 이끄는 시장은 신중해야 한다』고 공격했고 최후보는 『다소 욕을 먹더라도 결심을 해야 하며 무사안일해서는 안된다』고 받아쳤다. 고후보는 또 『단국대 풍치지구, 현대아파트 특혜 등이 친구들과 관련됐다』고 꼬집었다. 최후보는 『친구 때문에 안해줄 일을 해준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후보는 『고후보는 저하고 같은 때 대학을 다녔으며 갑종 판정을 받았다』며 『갑종 판정시 졸업후 2∼3개월 이내에 군대에 갔는데 왜 영장이 안 나왔는가』라고 물었다. 고후보는 『병역을 기피한 일이 없으며 기피했다면 5·16 직후의 군사정부가 저를 어떻게 공무원으로 임용했겠느냐』며 『제 또래의 징집대상자 35만명중 18만명이 영장이 나왔고 17만명은 안나왔다』고 해명했다. 최후보는 『고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이 다 안다』고 공격했다. 이어 정책토론 과정에서 최후보는 주제를 무시하고 『토론진행과정이 너무 일방적이고 하고싶은 얘기를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후 토론이 중단되는등 파행적 상황이 연출됐다.<이영성·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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