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서 스파이說 추적 재보도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총리가 「중국인 여성 스캔들」에 끝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하시모토총리는 숱한 여성 스캔들을 극복해 왔다. 95년 자민당 총재로 취임하기 직전 「하시모토와 13인의 여성」이라는 괴문서로 시작된 그의 스캔들은 셀 수 없을 정도. 긴자(銀座)의 호스티스가 「관계」를 폭로하고 튀김집 여주인과의 관계도 입방아에 올랐다. 아카사카(赤坂) 요정의 게이샤(藝者·기생) 후견인이 돼 부정융자를 주선했다는 의혹도 보도됐지만 여파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96년 봄에 불거져 나온 이래 수시로 거론되는 「중국인 여성」 문제는 질적으로 다르다. 야당은 국회에서 기회만 있으면 이 문제를 거론하고 있고 언론도 본격적인 추적을 시작할 태세이다. 산케이(産經)신문은 25일 1면 칼럼에서 『이토록 중요한 사건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 자체가 전체적인 「일본 와해 현상」의 조짐』이라고 개탄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인 여성」 문제가 재부상한 것은 월간 「쇼쿤(諸君)」 6월호가 2개월간의 중국 현지 추적조사를 통해 특집을 게재한 것이 계기. 이 보도를 주간분순(週刊文春) 등이 받은 데다 국회에서 이를 인용한 야당의 공세가 재개됐다.
쇼쿤지는 하시모토총리와의 「오래 그리고 깊은 관계」때문에 이혼한 문제의 중국인 여성(45)은 88년 교제시작 당시 중국 위생부 소속의 통역이라는 대외 직명 외에 베이징(北京) 공안국 국제처 정보요원의 신분이었음을 중국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 「스파이설」을 뒷받침했다. 또 일본이 당시 26억엔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주어 창춘(長春)시에 베춘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짓도록 한 것은 전적으로 하시모토총리의 주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가 국회 회기중에 병원 준공식에 참석한 사진도 공개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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