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小차원 넘어 대립청산 구도로”/DJ 측근,허주·PK중진과 잇단 접촉/金 대통령 訪美후 YS회동설까지정치권은 지방선거후의 정계개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계개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여권도 이제는 정치권의 일대 개편을 당연시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 방법, 시기, 규모 등 각론에 대해서는 정확한 해답이 없다. 여권 핵심부에서 흘러나오는 정계개편론도 화자(話者)에 따라 편차가 적지 않다.
민주대연합론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는가하면 지역연합론도 제기되고 있고 아예 인위적 개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방임론도 있다. 언뜻보면 정계개편의 방법론을 놓고 여권 내부에 혼선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권 핵심인사들은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저변을 관통하는 명분과 목표는 일치된다』고 말한다.
여권 핵심부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정계개편의 명분은 「역사성」이다. 단순히 여소야대를 역전시키는 수준을 넘어 지역주의와 대립 갈등으로 얼룩져 있는 정치의 후진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궁극적으로는 혼재돼 있는 정치세력을 성향과 지향점에 따라 재편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명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통해 실천되느냐이다. 현재 외형상 드러난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은 수도권 개별영입, TK세력과의 지역연합, PK세력과의 민주연합 등 크게 세 가지이다.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그동안 개별영입에 주력해왔다. 당 지도부의 입장에서는 정국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야대(野大)를 한시바삐 여대(與大)로 변화시킬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등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변의 기류는 다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개별영입에만 주력하다가는 16대 총선에서 역풍을 맞아 패배할 수 있다』며 『이번 개편은 16대 이후에도 계속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부가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림」의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민주세력연합과 지역연합의 혼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김대통령의 핵심 측근의원이 지난주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부총재를 비밀리에 만났고 여권 핵심인사들이 부산 민주계 중진들과 계속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김대통령이 미국방문을 마친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지역화합, 국민통합, 갈등극복의 틀에서 보면 작게는 김윤환 부총재, 크게는 YS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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