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렬 관훈토론거부이어 최기선도 “28일 불참”여당 지방선거 후보의 토론회 거부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회의 임창렬(林昌烈) 경기지사후보가 23일로 예정됐던 관훈클럽 토론회를 거부한 데 이어 자민련의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후보도 한 방송사가 추진한 28일 TV토론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이들이 내세운 거부이유는 주로 『똑같은 구도와 내용의 토론을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태도는 최근 선거운동의 흐름이나 유권자 기류와는 맞지 않는 측면이 많다.
요즘 선거는 「미디어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개정선거법이 「돈안드는 선거」를 표방하며 옥외유세를 대폭 줄이고 명함·전단·현수막등을 금지한 것은 TV선거의 확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대선후보들도 『TV토론이야 말로 돈안드는 선거를 실현하는 혁명적 수단』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게다가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전례없이 낮은 이번 선거의 경우 토론회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정황을 모를 리 없는 이들 두 후보의 토론회 거부는 결국 정략적 계산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토론내용에 차이가 없어서』라는 해명은 대선때 3당 후보들이 법정 선거운동기간 훨씬 이전부터 각종 토론회에 성실히 참석한 사실을 떠올린다면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를 두고 야당 후보들은 『국민의 선거 무관심에 편승, 판세를 굳히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임, 최후보는 현재까지 지지도조사에서 경쟁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가뜩이나 맥빠진 이번 선거는 여당 후보들의 토론회 기피로 국민에게는 갈수록 「강건너 불」이 되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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