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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검 특수부장 구마자키 가쓰히코(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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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검 특수부장 구마자키 가쓰히코(뉴스 메이커)

입력
199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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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官협공에 밀린 日 ‘司正 칼날’/검사정 승진불구 한직 좌천說/대장성 비리등 파헤쳐 ‘미운털’·明治大 법대졸

·亞 움직이는 50인중 14위

·특수부에서만 10년 근무

구마자키 가쓰히코(熊崎勝彦·56) 도쿄(東京)지검 특수부장.

22일 홍콩 주간지 「아시아위크」가 선정한 「아시아를 움직이는 50인」중 14위에 오른 인물이다.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사장(16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17위)를 따돌리고 일본인으로서는 최고 랭킹이어서 화제를 불렀다.

그런 그가 특수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리고 그의 인사를 둘러 싸고 일본 법조계에서는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96년 12월 현직에 취임한 그는 최근 일본 열도를 뒤흔든 「접대뇌물 사건」 「故 아라이 쇼케이(新井將敬) 의원 사건」 「총회꾼 이익 제공 사건」 등 일련의 금융·증권 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대장성 장관과 일본은행 총재가 바뀌고 고위관료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과 기업인들의 자살도 잇따랐다. 그의 「사정 칼날」은 무소불위였다. 그는 당연히 정·관계의 「공적 1호」였다.

그러나 아시아위크 발매 직전인 18일 일본법무성은 6월 10일자로 그를 도야마(富山) 지검 검사정(지검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고시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검사정이 돼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게 됐지만 검찰 내부에는 정·관계의 압력에 의한 한직 이동이라는 설이 무성하게 돌고 있다.

특수부의 한 검사는 이미 4월말 지검내에 「6월 인사」 괴문서가 나돌았으며 그 내용은 구마자키부장과 야마모토 슈조(山本修三)부부장 콤비 해체가 핵심 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장성 접대뇌물 수사를 국장급 이상의 구속으로까지 확대했고, 자살한 아라이 의원 수사를 통해 배후의 정계 인물에 칼날을 들이대려 했기 때문에 「정·관계의 공동 역습」을 받은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기후(岐阜)현 출신인 구마자키부장은 메이지(明治)대학 법대를 거쳐 72년 검찰에 들어왔다. 이후 특수부장 취임때까지 4차례, 10여년간 특수부에서 일한 특별수사통이다. 특히 92년 4월부터 2년여 특수부부장으로 재직하면서 93년 4월 거액탈세 사건으로 구속된 故가네마루 신(金丸信) 자민당부총재, 94년 3월「제네콘(종합건설사) 오직사건」으로 구속된 나카무라 기시로(中村喜四郞)전 건설성 장관을 취조하는 등 일찌감치 정계와 「악연」을 맺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인사에 대한 의혹설은 「총리라도 잡아 넣는」 도쿄지검 특수부의 전통도 녹슬어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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