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4번째 총리로 유력한 빅토르 오르반(34)은 헝가리의 대표적인 젊은 민주투사로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학생운동을 주도해왔다.이달말 35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는 청년민주시민동맹의 당수 오르반은 88년 부다페스트의 반체제 대학생들이 구성한 청년민주동맹의 창립회원출신이다. 오르반은 89년 헝가리 반소련 봉기당시 처형된 임레 나지 전총리의 시신 이장식에서 연사로 나서 공개적으로 소련군 철수와 다당제 총선 등을 요구, 주목을 받았다. 이후 운동권 대학생 중 최초로 정치참여를 주장해 비밀경찰로부터 감시와 박해를 받아왔다. 그는 89년 9월 영국으로 유학,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90년 봄 공산체제 붕괴 이후 첫 총선에 나서기 위해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귀국한 그는 민주청년동맹을 창당, 정치활동을 본격 시작했고 의원직에도 당선됐다. 그는 그러나 94년 총선을 앞두고 인기도에서는 선두를 달렸으나 지도부의 분열로 패배를 맛보았다. 이후 그는 당의 색깔을 급진적 자유주의에서 중산층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중도우파성향으로 바꿨으며 95년 헝가리 시민당과 합당, 청년민주시민동맹으로 탈바꿈시켰다.
날카로운 유머감각과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는 그는 의정활동중 청바지와 긴머리, 면도하지 않은 얼굴을 하고 당의 상징인 오렌지를 의원들에게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해 화제가 되었다. 그는『국민들이 최소한 유럽연합(EU)국민들과 같은 생활수준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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