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34조원 육박… ‘반환가능’ 8조5,000여억 불과올해초 금융권 최고인기상품이었던 신종적립신탁 가입액중 6∼7월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3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만기도래분중 10% 정도만 인출돼 다른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인출규모가 커질 경우 금융시장에 커다란 혼란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된 6개월짜리 신종적립신탁 수신잔액은 15일 현재 40조5,600억원에 달한다. 이중 16조2,597억원은 6월, 17조5,886억원은 7월 등 총 33조8,483억원의 만기가 다음달부터 2개월동안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신종적립신탁에 들어온 돈을 운용하는 자산(회사채 기업어음 통화채 개발신탁 등)중 6∼7월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8조5,943억원에 불과, 예금자들의 인출수요가 커질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단기예금을 받아서 장기자산에 투자하는 미스매치(기간 불일치)가 매우 심각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적립신탁은 현재도 은행권에선 가장 고금리상품이기 때문에 만기가 되더라도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며 『6∼7월 인출액은 10%인 3조3,800억원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은 그러나 부실은행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출사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종적립신탁 가입액중 많게는 30%(약 10조원)의 자금 대이동이 있을 수 있으며 정리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는 은행들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이동처는 주로 투신사 수익증권과 은행계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신종적립신탁에서 거액자금이 이탈할 경우 기업대출 및 기업어음(CP)할인의 위축이 예상된다.<이성철 기자>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