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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맹용규씨 경험살려 대처방법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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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맹용규씨 경험살려 대처방법 강연

입력
199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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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그룹 노조위원장/부도기업 전문강사로「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났을 때 근로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보건설사업부 맹용규(孟容奎·36)노조위원장은 요즘 그답을 알려주느라 여념이 없다.

8년여동안 몸담았던 한보그룹의 부도가 국가경제 위기의 시발탄이었다는 마음의 짐이 맹씨를 「부도회사 전문강사」로 만들었다. 부도기업의 노조를 이끌었던 그의 경험은 부도를 당한 근로자들의 답답함과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줌으로써 어떤 사람보다도 설득력이 있다.

맹씨는 노조위원장이지만 근로자들에게 결코 달콤한 감언이설을 늘어놓지 않는다. 『때로는 정리해고를 주도적으로 수용하라』『경영진과 대립의식을 버려야 해결시간도 단축된다』『회사에 자주의식을 갖자』 지난달 초 올들어 다섯번째 강연장이었던 한신공영 회의실에서 근로자들은 혹시 경영자측의 연설이 아닌가 하고 처음에는 오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그의 목소리가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할 때쯤 내일을 모르는 부도회사 근로자들은 차츰 희망을 갖게 됐다. 『왜 월급이 안나오는지를 알고 그 이유가 타당할 때 직원들도 납득을 합니다』 맹씨는 무엇보다 근로자들 스스로가 회사의 흐름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경영진과 근로자들이 대화시간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렇지 않고 직원들이 루머에 동요할 경우 회사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맹씨는 근로자들의 이런 모든 노력도 경영진이 진정 회사와 근로자들을 위한 자세를 보일 때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못박는다. 그는 『정말 강연하고 싶은 대상은 근로자가 아니라 오늘의 이 IMF사태까지 이르게 한 경영자들입니다』라고 덧붙였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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