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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 23번/하인두癌 김병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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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 23번/하인두癌 김병섭씨

입력
199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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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轉移… 투병3년째암 때문에 23번이나 수술을 받은 사람이 있다. 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중인 김병섭(金炳燮·44)씨는 충청도민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96년초 하인두(下咽頭)암 말기(4기)라는 진단을 받은 뒤 1.2개월에 1회꼴로 수술을 받았다. 하인두암은 식도입구에 생기는 희귀암으로 예후가 특히 좋지 않아 말기인 경우 1년 이상 살기가 어렵다.

김씨는 방사선 및 항암치료를 받다가 효과가 없어 이비인후과에서 식도입구부와 후두 절제수술을 받았다. 이어 가슴살을 떼어내 절제한 부위를 메웠으나 살이 썩어 들어가 등쪽의 살을 재이식했다. 몇개월 후 암세포가 피부쪽으로 전이돼 해당 부위를 절제했다. 조금 지나서는 겨드랑이에서 암이 발견돼 또 절제수술, 한 달 전에는 목젖 위쪽에서 암덩어리가 발견돼 제거수술. 암절제와 이에 따른 피부이식등 전신마취수술 18번, 레이저로 암세포를 죽이는 국소마취수술 5번을 받았다. 항암치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씨는 지금 말하지도 먹지도 못한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정부보조를 받지만 수술비를 대기도 어렵다. 그러나 삶에 대한 의지는 대단하다. 그는 최근 병원소식지에 실은 투병기에서 『한때 삶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노부모와 처, 친척등 도움을 주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으로 투병하면 곧 회복될 것』이라고 다른 암환자들을 격려했다. 김씨의 사례는 의료계도 주목하고 있다. 그를 수술한 원자력병원 이비인후과과장 이용식(李勇湜) 박사는 『단일질환으로 김씨처럼 수술을 많이 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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