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지급계약 난항에 피해23일 경기 고양시 탄현동의 한 음식점. 세트촬영을 끝낸 SBS 주말드라마 「사랑해 사랑해」(극본 박정란, 연출 이장수)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오랜만에 「즐거운」 회식을 가졌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연기자들의 입에서는 볼 멘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출연 안할겁니다. 언제까지 출연료도 안주고 일하라는 겁니까?』 『너무 한 것 아닌가요? 1회분 출연료만 받고 지금까지 2개월 동안 한 푼도 못받았어요』 『서로 빨리 타협점을 찾아야지, 이러다 고래싸움에 새우등만 터지겠어요』….
「사랑해 사랑해」는 3월7일 첫 방송 이후 SBS 드라마로는 드물게 시청률 20%를 상회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드라마의 제작자인 SBS 프로덕션(촬영장비대여, 제작비지급)과 실제제작을 책임지고 있는 삼화프로덕션(연기자관리, 촬영)간에 제작비 지급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비롯됐다. 이에 따라 삼화프로덕션은 연기자 출연료, 촬영경비등 제작비 12억여원을 자비로 부담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예 출연료를 지급 못하고 있다(연출료와 극본료는 별도 지급).
이장수PD는 『드라마 방영전 SBS는 1회 4,000만원, 삼화프로덕션은 1회 4,700만원의 제작비를 주장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계약체결이 미뤄져왔다. 제작비 지급계약이 지연되는 것은 어느 드라마에서나 통상 있는 일이므로 조만간 당사자들이 타협점을 모색, 해결될 것』이라며 연기자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주말드라마의 통상제작비(2,000만원)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제작비를 요구하는 삼화, 드라마의 반 이상이 방영됐는데도 제작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는 SBS. 연기자들은 말 그대로 「노력 봉사중」이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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