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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프로그램이 늘어난다/IMF이후 이혼 급증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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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프로그램이 늘어난다/IMF이후 이혼 급증따라

입력
1998.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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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된 사람들을 위한 전용카페·모임 잇달아/“새 부모 원칙 정하기 등 재혼성공 노하우 제공”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1∼3월 접수된 협의이혼신청은 8,970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1%나 증가했고 신청건수중 85%인 7,600여쌍이 이혼했다.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이혼이 증가하면서 이혼·재혼자를 위한 갖가지 모임과 강좌도 생겨나고 있다.

25일 서울 대학로에 문을 여는 「클럽 엘리피아」(02­3675­3675)는 이혼·사별로 인한 남녀독신자들만 드나들 수 있는 회원전용카페. 배우자정보회사 (주)좋은 만남 선우가 운영하는 이 카페의 회원자격은 32세 이상으로 가입비는 3만원이다. 대표 이웅진씨는 『재혼상담을 하면서 이혼 사별독신자들로부터 서로 만날 자리가 없다는 호소를 많이 들어 문을 열게 됐다』고 말한다. 운영시간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7∼12시이며 회원들의 미팅도 주선해준다.

서울여성의 전화(02­272­2161)는 올해부터 4월과 9월에 8주과정의 「이혼여성 집단상담」프로그램을 개설했다. 7주째부터는 계자녀(繼子女)와의 관계 설정, 전결혼에서 낳은 자녀 대하기등 재혼교육도 한다. 참가비는 5만원. 새출발교회(02­999­3431)에서 여는 「이혼자클럽」도 있다. 재혼은 아니지만 이혼·사별로 혼자된 여성들에게 홀로서기를 가르치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02­782­3601)의 「외기러기교실」도 있다. 이 강좌는 여성자립을 위해 가족법 재산법등 법률과 마인드컨트롤등을 가르친다. 12주 과정에 등록비가 2만원. 오래된 모임이 이혼후 자립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최근 모임, 강좌는 재혼까지 적극적으로 일깨워주는 것이 특징. 그만큼 재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증한다.

재혼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세미나도 열렸다.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가 22일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연 「또 하나의 우리, 재혼가족」세미나에서 재혼가족 실태를 발표한 전춘애(32) 연구원은 『남성은 재혼후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찾지만 여성은 오히려 소극적이 되기 쉬워 특히 재혼 준비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원구원은 『초혼자와 재혼자의 결합보다는 재혼자끼리의 결혼이 오히려 만족도가 높았다』며 『이전 결혼에서 얻은 자녀가 있거나 함께 사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것보다 만족도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재혼 준비프로그램 모형」을 발표한 임춘희(36) 연구원은 『이혼 사별로 인한 상실감 극복, 가정배경 이해하기, 새부모 역할 원칙 정하기, 가족 생활규칙 정하기 순으로 재혼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여성의 전화에서 이혼여성집단상담을 맡고 있는 성정현(34)씨는 『이혼후 재혼까지 적어도 2∼3년의 적응기간을 거쳐야 하고 계자녀와의 관계를 제대로 맺는데는 자녀의 나이만큼 세월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노향란 기자>

□재혼가족 10계명

1.재혼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를 버려라

2.전혼(前婚)의 상실감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하라

3.재혼에서 부부관계가 가장 우선이다

4.재혼대상으로 재혼자가 낫다

5.계부모역할은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6.결혼에 실패해도 부모역할은 남는다

7.재혼자녀 출산은 부부가 함께 신중히 결정하라

8.가족 친지 전문상담기관 등 주위 도움을 적극 이용하라

9.계자녀의 친부모 기억을 지우려 하지 말라

10.배려와 솔직한 대화가 재혼의 성공요건이다<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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