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군당국이 23일 새벽 전격적으로 국회의사당내 농성학생 2,000여명을 해산시키면서 수하르토 사임후 처음 맞는 회교국가 인도네시아의 공휴일(토요일)은 시작됐다. 자카르타는 이날부터 급속히 평상시의 활기를 찾아갔다○…군당국은 작전개시 5시간여 전부터 면밀하게 준비했으나 해산작전은 평화롭게 이뤄졌다.
22일 밤 11시30분 군이 국회 후문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비학생 100여명이 저항했지만 『공격』이라는 날카롭고 위협적인 명령에 학생들은 국회 건물로 흩어져 도망쳤다. 밤 12시 , 『우리는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이 평화롭게 여기서 나가주기를 바란다』라는 군의 확성기 방송이 시작됐고 새벽 1시30분께부터 학생들은 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순순히 6일간의 점거농성을 마치고 승리구호를 외치면서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탔다.
○…하비비 내각이 발표된 22일 오후부터 자카르타 시내는 급속히 평상시의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주요도로마다 배치됐던 군병력은 철수를 시작했으며, 20일부터 폐쇄됐던 독립기념탑(모나스) 광장 인근의 감비르역에도 기차 운행이 재개됐다. 자카르타의 수카르노 하타 공항도 이날 입국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폭동사태 당시 표적이 됐던 중국계 화교의 귀환이 줄을 이어 싱가포르발 자카르타행 항공기의 좌석예약은 25일분까지 끝났다.
○…2,800만명을 거느린 회교운동조직 「무하마디야」의 지도자인 아미엔 라이스는 23일 하비비 새정부는 6개월내에 개혁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런던에 본부를 둔 아랍계 신문 알 하야트와 회견에서 『하비비정부의 국가위기 극복 가능여부는 6개월이면 충분히 알 수 있다』며 『만약 새정부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총선을 요구해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정부에 잔류한 기난자르 카르타사스미타 경제산업조정장관도 이날 가능한한 빨리 총선이 실시되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의견임을 전제, 『우리는 총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함께 병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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