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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명동성당 100돌/영욕의 역사 회고 행사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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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명동성당 100돌/영욕의 역사 회고 행사다채

입력
1998.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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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형식 책 ‘명동성당 100년’ 발간/31일 실직자등 2,000여명 신앙대회/내달1일엔 백건우 자선독주회 개최/김추기경 서울대교구장 30주년 겹경사29일로 축성 100돌이 되는 한국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이 지난 세기를 회고하는 다양하고 뜻깊은 행사들을 마련한다. 또 명동성당의 역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정리한 책 「명동성당 100년」도 이 날 출간된다. 특히 29일은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 착좌 3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어서 명동성당은 겹경사를 맞게 됐다. 명동성당은 이에 따라 29일 오전 11시 축성100돌 및 김추기경 착좌 30주년을 기념하는 경축미사를 한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일요일인 31일 정오에는 독재정권시절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반독재·인권투쟁을 벌여 이 곳을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가꾼 시국사건 관련자를 비롯해 철거민 장애인 실직자등 2,000여명이 참석하는 축성 100주년 기념미사 및 신앙대회가 열린다. 6월1일 오후 7시30분에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실업자를 위한 자선독주회를 갖는다.

명동성당은 1898년 5월29일 완공됐다. 고딕건축인 명동성당에는 모두 29종의 벽돌이 사용됐다. 주교관(1890) 약현성당(1891)등 앞서 세워진 서양식 건물이 있기는 했지만 당시에 어떻게 그토록 다양한 벽돌을 사용할 수 있었을까. 프랑스인 코스트 신부, 신자 김요한과 김덕순은 벽돌을 만들 흙을 찾아다니다가 한강 근처 연와소(煉瓦所)에서 기와 굽는 흙을 구한 것이었다. 바로 신앙의 힘이었다. 1784년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앙공동체가 태동한 명례방터에 지어진 명동성당은 프랑스인 코스트신부가 설계부터 공사까지를 맡았다.

「명동성당 100년」(임정의 편저·코리안북스 펴냄)은 이런 일화와 함께 축성배경과 과정, 미학·사회적 의미까지를 추적하고 있다. 건축사진 전문가인 임씨가 성당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문홍길(건축가) 장상건(인천가톨릭대 교수)등 4명이 공동집필한 이 책은 축성 1세기를 맞는 명동성당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기록서이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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