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파스트 외신=종합】 북아일랜드 유혈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마련된 평화협정안이 22일 실시된 북아일랜드 주민투표에서 71%의 지지로 통과됐다. 이날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투표가 실시된 북아일랜드에서는 120만명의 유권자중 81.1%가 투표에 참여, 찬성 71.12%, 반대 28.88%로 나타났다. 스패트 브래들리 선관위원장이 벨파스트 개표장에서 「찬성 71%」라고 최종집계결과를 발표하자 개표장을 메운 주민들은 고함을 지르며 크게 환영했다. 또 높은 지지율이 예상되던 아일랜드에서는 94%의 투표율을 보인가운데 95%가량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아일랜드 TV가 발표한 출구조사결과 북아일랜드에서는 75%, 아일랜드에서는 95%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아일랜드는 160만인구가운데 친(親)영국 구교도가 55%, 신교도가 42%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투표는 영국을 지지하는 구교도들이 압도적인 찬성을 보내는 반면 신교도들은 찬반 양진영의 대립이 극심한가운데 실시됐다.
당초 신·구교도간에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된 북아일랜드 최종개표결과 70%이상이 지지할 경우 협정에대한 안정적인 지지선이 확보돼 6월 25일 실시예정인 북아일랜드 총선 등 평화안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협정안 승인으로 북아일랜드는 수세기동안 계속된 신·구교도 유혈분쟁의 종식과 평화공존의 제도적인 틀을 확정하게 됐다.
북아일랜드 신교도 최대 정당인 얼스터통일당(UUP)의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는 『이번 투표결과는 평화협정의 안정적인 이행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앞두고 북아일랜드를 방문, 마지막까지 협정에대한 지지를 호소한 블레어 영국총리는 『북아일랜드 국민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평화와 미래의 길로 향한 또다른 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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