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장기집권했던 수하르토대통령의 전격적인 사임발표에 세계 각국은 21일 놀라움을 금치못하면서도 인도네시아가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미국은 수하르토의 사임소식에 『더이상의 유혈사태없이 정치·경제개혁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인도네시아가 민주적 변화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과 ABC, NBC등 주요 방송들은 20일 밤 늦게 특별방송을 편성, 인도네시아 사태를 집중 보도했다. ABC는 『수하르토가 하비비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한 것은 현체제를 고수하자는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인도네시아 국민은 이를 원치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수하르토 사임발표 직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가 곧바로 성명을 내는 등 인도네시아의 앞날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시모토총리는 『수하르토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경제발전과 국제적 지위 향상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며 『인도네시아가 하루 빨리 사회안정과 경제 회복을 실현하기를 바라며 일본은 인도네시아 국민의 개혁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필리핀 외무부는 수하르토 사임에 놀라움을 표시한 뒤 그의 정치적 수완에 찬사를 보냈다. 오스카 발렌수엘라 외무부 대변인은 『(수하르토의 사임이) 이렇게 빨리 이뤄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라모스 대통령은 헌법 절차에 따라 사임키로 한 수하르토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새 정권과 군, 재야세력들이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소하기를 기원했다』고 밝혔다.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는 수하르토의 사임소식에 『그것은 인도네시아와 주변 지역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었다』고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시위자들이 수하르토 사임 요구가 성공한 데 고무돼 새로운 요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사임 자체가 인도네시아 소요사태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워싱턴·도쿄=신재민·황영식 특파원, 마닐라 방콕외신="종합">워싱턴·도쿄=신재민·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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