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 최고인민회의선거 권력승계 매듭 수순북한이 21일 국가 주석 선출 권한을 지닌 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일을 공고함에 따라 노동당 총비서 김정일(金正日)의 주석직 승계 여부 및 시기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해 일단 「북한정치 정상화 과정의 일환」이자 「김정일의 주석 선출 수순」으로 보고 있다. 94년 김일성(金日成) 사망 이후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온 북한의 통치체계를 정상복원하기 위해 김정일을 새 국가주석으로 선출함으로써 지난해 10월 노동당 총비서 취임을 시작으로 진행돼 온 김정일의 권력승계 절차를 매듭지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7월26일 선거를 통해 제10기 최고인민회의가 구성되면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1차 전체회의를 소집, 김정일을 국가주석으로 선출하는 공식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 90년 4월 제9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후 한달만에 1차 전체회의가 소집된 전례가 있으므로 주석직 선출시기는 대체로 8월말이나 9월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의 주석 취임은 북한정권 창립기념일인 9·9절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와 때맞춰 북한내부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뒤따를 전망이다. 현재 공석으로 돼있는 북한내 핵심요직은 주석직을 비롯, 정무원총리, 인민무력부장 등 상당수에 이르는데 김정일의 주석취임과 동시에 빈자리가 채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후속인사를 포함해 어쩌면 우리의 조각규모와 비슷한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나아가 명실공히 북한 최고통치권자의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그동안의 소극적 운신 스타일을 탈피, 보다 활발한 대외활동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 같다. 가을로 예정된 중국 방문은 김정일의 격상된 위상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며 특히 남북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한 쌍방간 대화환경도 새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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