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인신공격·폭로 ‘위험수위’/지방선 더 기승 음해성 PC통신도「첩이 둘이나 되는 호색한이고 공직 재직시 돈을 갈쿠리로 모았다」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던 젊은 여자를 정부로 두고 관계를 가져왔다」 「전처와 이혼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전과자다」 최근 각급 선관위에 접수된 흑색선전사례중 일부다.
6·4지방선거 초반부터 인신공격성 흑색선전과 폭로전이 위험수위로 치닫고있다. 이같은 저질 비방전은 전국의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고 특히 여야의 중앙당이 선도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민회의가 21일 지구당에 보낸 선거참고 유인물 「자치통신」이 중앙당차원의 대표적인 비방사례. 이 유인물은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에 대해 『80년 광주민주화운동 직전 영국으로 돌연 유학 떠났는데 당시 재야인사는 유학은 커녕 출국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유학을 갔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자민련은 구전홍보논리를 담은 「홍보실무교본」을 전국 지구당에 배포했다. 여기에는 「나라가 망하건 말건 국회에서 고스톱이나 치는 광나라당」 「좌충우돌하는 초보야당」 「당리를 위해 국익을 포기한 정당」이라고 한나라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나라당도 연일 중앙당차원의 성명과 논평을 통해 국민회의 고건(高建) 서울시장후보와 임창렬(林昌烈) 경기지사후보에 대해 비방을 쏟아내고 있다. 20일 열린 한나라당 후원회장에는 국민회의 고후보를 「눈치시장」 「처세시장」 「병역기피자」등으로 비방하는 흑색선전유인물이 대량 배포됐다.
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서울시장후보측이 PC통신에 악의적인 음해성 글을 올려 비방을 일삼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지방에 가면 흑색비방전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부산시장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와 무소속 김기재(金杞載) 후보가 출생지시비와 여당지원설을 터뜨리며 초반부터 진흙탕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후보측은 안후보가 전남광양에서 태어났는데 출생지를 속였다고 공격하고 있고 안후보측은 김후보를 여당이 지원하고 있다고 맞받아 친다.
충북지사선거에서는 이원종(李元鐘) 자민련 후보측이 「우암상가와 성수대교를 붕괴시킨 장본인」이라는 인신공격성 악성루머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나라당 주병덕(朱炳德) 후보는 『관사 계단에서 넘어져 발목이 부러져 한달여동안 고생한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고 있는데 상대후보측에서 풍에 걸렸다는 헛소문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북지사선거전도 후보등록이전부터 시작된 비방전이 한층더 가열되고 있다. 자민련 이판석(李判石) 후보측은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 후보의 병역문제를 거론, 편법을 써 의가사제대한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고 한나라당 이후보측은 근거없는 비방이라고 맞섰다.<부산=박상준·청주=한덕동·대구=정광진 기자>부산=박상준·청주=한덕동·대구=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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