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까지 하루 25.4명꼴IMF체제 이후 자살자가 사상 처음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넘어서는 등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21일 대검 등에 따르면 올들어 3월말현재 전국의 자살자는 총 2,288명(하루평균 2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83명보다 35.9%나 늘었다. 이 기간 총 자살자는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2,038명보다 250명이나 많으며 자살자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앞지르기는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총자살자는 7,384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1만1,603명보다 훨씬 적었다.
서울지검 북부지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관내 자살자 147명(지난해 동기 68명) 가운데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사람이 전체의 34%인 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생활고자살자 10명보다 5배이상 많았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경제위기에 따른 「IMF형 자살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자살충동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올들어 한강지역에서 투신자살을 기도(사망자 19명 포함)한 사례는 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건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한양대병원 김광일(金光一·신경정신과) 교수는 『최근의 자살자 증가는 불경기, 정리해고 등으로 인한 상대적 빈곤감, 기대심리의 붕괴 등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기 앞서 위기대처 방법을 주변 사람들과 신중하게 의논해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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